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게 있느냐고 질문하면 다양한 계획을 쏟아낸다. 캠핑카 구매하여 전국 일주 여행, 세계 일주 여행, 제주도 한 달 살기, 귀농하기, 등등…. 그러나 그게 쉽지 않음을 알고는 미리 포기를 한다. 철저하게 계획하여 준비하여도 경제적 기반이 수반되지 않으면 꿈은 수포가 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영남일보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활동으로 김수영 님이 쓴 “전원 속 예술가들”(자연에서 펼치는 예술가 40인의 삶과 작품세계)에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시골을 두고 예술 활동을 하는 여러 분야 예술가(조각, 시인, 화가, 건축가, 무용가, 연출가, 자연 염색가, 조형 예술가, 도예가)들의 작업실에 직접 찾아가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의 환경을 세세히 소개하여 자연에서의 예술 활동을 밀착 취재하여 지역 문화예술가의 위상을 잘 알린 자랑스러운 책으로서 집필 당시 대구경북연구원과 도서 출판 학이사, 영남일보 사진부와 뉴미디어부에 많은 도움에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한다.
이처럼 작가들이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서의 작품 활동은 자연이 주는 영감과 생명력으로 기대 이상의 작품을 탄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잘 알려주고 있다.
필자는 죽기 전 꼭 해야 할 14가지 버킷리스트에 의해 하나하나씩 메꾸어 나가고 있단다. 그중 몇 가지에 십여 년 전부터 계획하여 준비한 건 바닷가에서 남은 인생 지내는 것과 학교 공부와 마라톤 공식 대회 200회 출전, 출판, 개인전시 등. 그중 바다가 주는 위로와 아름다운 기억을 찾아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추억할 온기를 더해주는 따뜻한 감성이 밀물의 파장으로 밀려와서는 와락 안겨다 줄 것 같기에 순위 1위였다.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줄곧 내륙에서 살다 잠깐 바닷가에서 2년을 살아본 적이 있었다. 퇴근을 늦게 해 큰애와 밤바다에 들어가 물놀이하고 휴일에는 갯바위의 조개를 잡아 된장국 끓여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실은 오래전에 TV에서 귀농하여 사는 멋진 모습과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에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시골에서 살고 싶어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빼어난 풍광과 조용한 장소를 찾기에는 힘든 일이었고 그만한 비용도 부담스러웠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냉난방에 안심할 보금자리를 바닷가의 아파트를 찾기 시작하여 3년여 만에 동해의 포항 구룡포 바닷가에 안착하였다.
주위에서는 야단이였다! 연고도 없는데 혼자 바닷가에서 무얼 하며, 외로워서 견디기 힘들다는 둥! 나는 일일이 반박하며 나의 사전에는 심심하거나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그동안 그래픽 디자인과 체육관으로 직업전선을 지켜 왔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체육관의 문을 닫고는 이것저것 여러 직업을 가졌다. 디자인 편집 프리랜서를 비롯해, 대리운전 기사, 출입문 수리센터, 에어컨 설치 기사, 아파트 공사장일 등 10년의 땀을 흘렸다. 주간에는 일을 야간에는 공부와 그림을…. 10년 만에 목표액을 저금했다. 매월 먼저 저축하고 나머지로 생활비와 작품 활동, 기타 책 구매 등으로… 저축은 8개의 통장에 제목을 매기어 관리하고 적금은 신협과 우체국을 이용하여 이자를 높였다. 그리고 청약저축도 이자가 꽤 높기에 인기가 많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국민연금으로 일정하게 생활 하겠지만 노후 대비 금융상품의 연금저축으로 이천만 원 정도 내고 5년간 재워 놓으면 70세부터 10년간 매달 일정액을 탈 수 있어 더 없는 안정적인 소득으로 기대한다. 또 1금융권보다 2금융권이 이자가 더 높다. 당장 쓰지 않는 비상금은 일 년 단위로 적금을 넣어놓으면 그 이자가 쏠쏠하다. 사야 할 물건들은 최소한 세 번 이상 생각해 보고 구매하며 사치 소비성은 절대금물이다. 건강에 관여한 병원과 약국, 운동에의 지출은 바로바로 모임은 되도록 줄이고 외출은 모아서 한꺼번에 일을 보는 습관을 기지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급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전시관, 문화관으로 저녁엔 달리기와 산을 오르고, 정작 여행 통장의 잔액은 줄어들질 않았다. 큰돈을 들여 여행하기에는 망설여지고 아껴야 한다는 게 몸에 배어서이다. 매월 원금과 이자를 계산하여 비교 분석하여 가계부에 기록하고 수지의 비율을 조절해야만 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하여 실천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생각 이상으로 초라해 있지 않을까 한다.
오직! 나만의 목표를 이루어 내려면 근검절약을 잊는다는 건 허용을 하지 않았다. 내가 나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 대면할 미래에 마주칠 나약한 나의 초라함을 보기는 절대 싫으며 용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앞날에 돈 걱정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히 살아갈 수 있으리라...
거실에서 바다와 일출이 보이는 13층 아파트를 구매한 후 깔끔하게 정리하여 본격적으로 대자연의 바다와 사귄 지 일 년이 지났다. 과거에 교육학과를 전공하다 포기하여 새로이 디자인학과 3학년에, 매일 5시간 공부를, 일 년에 단체전시 4건에 제6회 개인전과 집필 중인 세 번째 책 출간 준비, 집 옆 도서관의 운동장은 맨발 걷기와 달리기 연습장,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최고의 선물이다. 하루는 집 앞 바닷가 모래와 하얀 물거품 위를 거닐며 커피향에 음악 듣고, 하루는 출렁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기한다. 매월 100km 달리기와 공식 대회 일 년에 5회 참가, 신문에 칼럼 게재, 바다 사진 촬영과 경주와 포항, 경북 지역 고적 답사, 매월 아파트 동대표 회의 안건 상정, 이렇게 저렇게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에 장보고 영양과 건강관리에 휘파람 불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바람이 절로 난다! 산다는 것은 마음껏 즐겨야 한다. 그러나 게으름 피우면 힘들다. 힘들면 재미있고 즐기는 계획을 세우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군가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노력하면 좋은 결과로 꼭 돌아온다.
책꽂이에는 700여 권의 책은 최고의 친구이다. 읽은 책도 겉표지만 보아도 내용이 떠올려지니 책의 내용을 잊어 버리는 일이 없다. 그리고 절대 책을 빌려주지는 않는다. 예전에 내 책이 아닌 “화가 이중섭” 책을 친구에게 빌려주었으나 또다시 다른 이에게 빌려주느라 받지 못한 경험에 그 후로 다짐했다. 지금은 학교 공부가 제일 우선이다. 전공인 디자인학과 점수를 이수하여 다행히 복수전공으로 회화과 수업 중이고 과제물 제출의 실기과제물 제출 때에는 밤을 새우는 일도 허다하다.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장학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쓴다. 특히 문화예슬교육사2급자격 과목을 통과하여 실기까지 마치고 자격증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넘기고 초고령 사회사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들 중 약 3분의 1은 빈곤에 노출되어 심각한 문제이다. 물질과 정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막중한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은 늙으며 언젠가 죽는다. 그러나 마음은 안 아프게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
읽은 책 중에 김지수 지음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과 최인호 작가의 유고집 “눈물”의 책에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많은 눈물을 흘렸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의 첫 장에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로 시작해서 끝맺음으로는 “끝이란 없어요. 이어서 또 다른 영화를 트는 극장이 있을 뿐이지요”… 인터뷰어를 글로 엮은 삶과 죽음을 인생 길잡이의 실낱같이 풀어 놓으시며 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거대한 지성을 선물로 남겼다. 틈틈이 다시 읽고 또 읽어도 공감이 확대된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가진다. 죽는 건 두렵지 않은데 살아있는 느낌이 죽어서 그 느낌과 생각이 사라질까 봐 좀 두렵다. 언제까지 바다의 사랑에 빠져 있을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목숨을 다할 때까지가 아닐까? 그림을 그리다 죽을까? 마라톤에 뛰면서? 바다에서 수영하다? 검도하다 칼 들고? 노을을 바라보며 지난 시간 돌아보며?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서서히? 별별 소릴 다 해 보지만 대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죽는 걸 영광으로 여기기도 한다기에...
아니다! 두 딸과 카톡 하며 사랑해! 하며 서로 보면서 눈물 지우면서가 아닐까? 싶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 사목연구소 부소장의 전원 신부님이 쓴 책의 “그래, 사는 거다!”에서 끝맺음을 한 편의 시를 선물로 남기셨다.
빗소리를 들으면
내 안에 비가 내리고
바람소리 들으면
내 안에도 바람이 일어난다.
바닷가에 서면
내 안에 파도가 일렁이고
산 위에 서면
푸른 산자락이 내 안에 드리워진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내 마음 창에도 별이 뜨고
달빛이 밝은 날은 내 마음 창가에
달이 뜬다.
이 작은 몸뚱어리 하나에
이렇게 온 우주가 담겨있으니
이 놀라운 존재의 기적 앞에
무엇을 더 말할 수 있겠는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하느님이 이렇게
내 안에 비와 바람을 주셨으니
비가 내리면 마음의 밭을 일구고
바람 불면 희망의 씨앗을 뿌리면 되지.
하느님이 이렇게
내 마음 안에 낮과 밤을 주셨으니
수고로이 낮이면 쉼의 밤을 기다리면 되고
시름에 잠긴 밤이면 동터오는 새벽빛을 기다리면 되지.
하느님이 우주를 섭리하시듯 나를 섭리하시니
해처럼 달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냥 내어 맡기고 살면 되지.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신이 나면 춤을 추고 외로우면 노래를 불러
그것이 바로 대자연인걸
그것이 바로 나인걸.
신부님의 이 시가 모든 인간은 자연에 의해 흘러간다는 이치를 깨쳐주는 의미 있는 뜻이 평화롭게 뇌리에 스며든다. 읽고 또 읽어 되뇐다.
나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았을까?
탐구하여 배우며 베풀었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며 아끼고 제일로 여겼을까?
그래! 여한이 없어!
이만하면 잘 살고 가는 거야! 고마워! 세상아!
다시 지구를 만나면 나로 태어날게! 사랑해...
경북중앙NEWS_ 편집위원/기자_ 최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