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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이든 이 세상 끝까지 존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돌아서면 잊히고야 마는 게 사랑의 이별뿐만 아니라 정들었던 교정이나 이사할 때 떠나야 하는 집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하게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게 세상의 이치이지만 참으로 아쉽다.
그래서 여러 차례 이사했던 집들이 사진들이 없으면 기억해 내기가 어렵다. 점점 변해가는 세월이 안타까워서일까? 나이가 들어감에 옛 추억의 소환일까?
골목길은 어릴 때 우리들의 놀이터이고 마주 보며 줄지어 선 집들이 옹기종기 서로를 보듬으며 친밀한 소통의 맥을 이어준, 아늑하고 고마운 우리만의 소박한 정서가 묻혀있다.
그리고 대중문화에 상징적으로 자리매김도 하였는데 가수 김현식/신촌 블루스와 이재민, 윤미선, 양동근 등 많은 가수에 의해 골목길이 사랑받았으며 예쁘거나 어둡거나 낮과 밤이 서로 다른 모양이거나 다정하게 걷기 좋거나 꽃나무가 무성하거나 한옥이나 빈민촌의 골목길들이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사연도 많으리라.
지금은 추억 맺힌 정겨운 골목길이 어쩔 수 없이 재개발에 밀리어 점점 사라져간다. 막상 가보면 흔적의 자리엔 신축 아파트가 밉상스럽게 버티고 있다.
유럽 여행지에서는 오래된 골목길이 관광객들에게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좁아서 보행에 불편함보다 정겹게 손잡고 감성을 자아내게 하여 골목길에 생동감이 넘쳐흐름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서울 북촌마을, 광주의 양림동 골목 비엔날레와 땅콩 마을, 부산의 감천 문화 벽화마을을 비롯해 대략 20여 곳과 대구 방천시장의 좁은 골목길의 김광석길과 진골목 등은 꽤 유명해져 외국인에까지 인기 골목길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무허가에 시설이 열악하여 손길이 미치지 못하거나 교통 진입의 불편으로 눈 밖에 벗어난 골목의 개발도 행정적인 난제이다.
대부분 특정의 프로젝트와 연결된 개발이기는 하나 이제부터라도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서 참신한 여러 형태의 다양한 골목길들을 잘 보존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 어떨까?
가난했지만 서로 나누었고 검정 고무신이 땀에 미끄러지면서 이 골목 저 골목 동요 부르며 누비고 다녔던 다시 오지 못할 동심이 그립다.
경북중앙NEWS 편집위원/기자 최상철